북한은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유엔군축회의의 순번제 의장직 수락을 포기한다는 의사를 22일 유엔군축회의 사무국에 공식통보했다.

북한은 오는 8월22일부터 연말까지로 예정되어 있는 금년도 유엔군축회의의 마지막 회기의 의장직을 맡도록 되어 있었다. 유엔군축회의 의장의 임기는 통상 한달로 되어 있으나 마지막 회기의 의장은 유엔총회 개최 등으로 인해 당해 연말까지 임무를 수행하도록 하고 있다..

유엔군축회의 의장직은 회원국들이 영어 알파벳 국명표기 순서에 의해 회의날짜를 기준으로 한달씩 돌아가면서 맡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인력부족과 행정적인 업무의 과중 등으로 인해 의장직을 수행하기가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 관계자는전했다.

한국은 지난 98년 3월 당시 선준영 주제네바대사가 의장직을 맡은 바 있으나 북한은 지금까지 한번도 의장직을 수행하지 못했다.

북한의 리 철 대사는 제네바 대표부와 베른주재 대사관의 대사직을 겸임하고 있는데 유엔군축회의에는 거의 참석하지 않고 있으며 주로 베른에 머물면서 스위스와의 양자관계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8년부터 스위스 주재 대사로일하고 있는 리 대사는 베른 주재 아시아 지역 외교단의 간사역할을 맡고 있다.

한편 유엔군축회의는 미국의 국가미사일방어(NMD)체제 추진을 둘러싼 중국과 러시아의 반발로 인해 답보를 거듭하고 있다./제네바=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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