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머스 슈워츠(Thomas Schwartz) 한미연합사령관(육군대장)은 21일 '한미 양국 정부는 우리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무시할 수 없으며 (한미 동맹의) 힘과 공조를 바탕으로 김정일 체제에 올바르게 `포용'(engage)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슈워츠 사령관은 이날 낮 힐튼호텔에서 한미협회(회장 정세영) 주최로 열린 초청강연에서 이같이 말하고 '현실주의가 중요하며 우리(한미 양국)의 정책들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하는 것은 신중(prudent)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대북정책의 성공을 위해서는 '미국과 한국, 일본의 협의와 투명성이 중요하고 긴장과 위협을 완화하는 정책이 핵심(key)'이라며 '이와함께 검증과 상호주의적 프로그램을 요구하는 게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슈워츠 사령관은 `평양과의 관계개선은 진전을 측정할 수 있는 명확한 기준들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는 헨리 키신저 전 미국무장관의 글을 인용, '분명히 김대중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의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이런 접근법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슈워츠 사령관은 '그동안 강력한 한미동맹으로 인해 북한이 협상 테이블로 나왔다는 것을 확고히 믿는다'며 '북한은 생존하기 위해서도 변화를 통해 세계시장에 더욱 개방적이 돼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또 '미래로 가는 길 안내도(road map)는 김 대통령이 언급했듯이 심사숙고하고 단계적인 프로세스라고 강하게 믿는다'고 덧붙였다.

슈워츠 사령관은 이달말께 열릴 예정인 미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최근 북한정세 및 한미연합 방위체제 강화방안 등에 관해 의견을 밝힐 예정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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