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3국은 대북정책 조율을 위한 고위 실무급 3자협의회를 오는 26일 서울에서 개최할 예정이라고 외교통상부가 21일 발표했다.

부시 행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열리는 3국간 협의에는 우리측에서 외교부 임성준(任晟準) 차관보, 미국에서는 토머스 허바드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직무대행, 일본에서는 마키타 구니히코(木+眞田邦彦) 외무성 아주국장이 각각 수석대표로 참여한다.

협의회는 26일 오전 한미 양자 협의에 이어 오후 3자협의, 한일 양자협의 등의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한미, 미일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각국의 평가와 함께 향후 대북공조 방향, 남북장관급회담 연기 배경, 최근 북한의 정세 등에 대한 폭넓은 의견교환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3국은 이번 협의에서 각국의 북한과의 대화현황을 평가하고 향후 대북정책 추진방향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review)가 아직 진행되고 있지만 서로 얘기할 수 있는 단계까지는 얘기를 해 볼 것'이라면서 '이번 회담은 한미일 3국의 공조체제가 가동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3국은 지금까지 3자협의회 명칭으로 사용하던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의 명칭 대신 어떤 이름을 사용할지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으며, 일단 `한미일 3자협의(Trilateral Consultation meeting)'로 사용키로 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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