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방문 중인 쩡칭훙(曾慶紅)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후보위원 겸 조직부장은 20일 북ㆍ중 관계가 새로운 발전단계에 들어섰다며 양국간 친선협조를 더욱 강화 발전시킬 것을 강조했다.

쩡 조직부장은 이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가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마련한 연회에 참석해 '중ㆍ조 두 당과 두 나라 관계는 새로운 발전단계에 들어섰으며 새 세기에도 두 당 최고 영도자들의 깊은 관심 속에 중ㆍ조 친선협조관계는 반드시 더욱 휘황한 미래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북한 중앙방송이 21일 보도했다.

그는 또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해 5월과 올 1월 중국을 방문하고 양국 최고영도자들이 '공동 관심사와 양국간 관계발전에 대해 심도있는 의견을 교환하고 광범위한 견해의 일치를 본 것은 두 나라 관계에서 대경사'라고 주장했다.

쩡 조직부장은 이어 ' 중ㆍ조 두 나라는 산과 강이 잇닿아 있는 친근한 인방'이라며 '역사의 시련을 이겨내고 두 나라 인민의 마음 속에 깊이 뿌리내린 친선은 장쩌민(江澤民) 동지와 김정일 동지의 관심 속에 날로 공고 발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태복 당중앙위원회 비서도 연설에서 북한 노동당과 인민은 김 총비서의 뜻을 받들어 양국간 친선협조관계를 더욱 강화발전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또 '중국 인민이 사회주의 현대화 건설에서 중화민족의 무한한 창조적 힘과 위용을 남김없이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중국 공산당이 제시한 제10차 5개년계획의 웅대한 전략적 목표를 실현하는 투쟁에서 큰 성과를 이룩할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날 연회에는 최태복 당중앙위 비서와 함께 박용석 당중앙위 검열위원장, 정하철 당 선전선동부장, 지재룡ㆍ박경선 당 국제부 부부장, 박길연 외무성 부상 등이 참석했으며 주북 왕궈장(王國章) 중국대사 등도 초대됐다.

한편 이날 항공편으로 평양에 도착한 쩡 조직부장을 단장으로 한 중국공산당 대표단은 김일성 주석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을 참배하고 김 주석 생가인 만경대를 참관했으며 평양시 대성산혁명열사릉과 모란봉구역에 세워진 중국군 6.25 참전 기념탑인 `우의탑'을 각각 찾아 헌화했다.

쩡 조직부장은 이날부터 닷새간 북한에 머물면서 김 총비서 등과 만나 장쩌민 국가주석의 방북 시기와 주요 의제, 대(對)북한 경제지원, 북ㆍ미 문제 등에 대해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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