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국 일본 3개국 순방에 나선 데니스 블레어(Dennis Blair) 미 태평양함대사령관은 20일 서울에 도착, 기자회견을 가졌다.

중국 방문에 이어 한국을 방문, 조성태(조성태) 국방·박재규(박재규) 통일부장관과 회담을 가진 후 21일 일본을 방문할 예정인 블레어 사령관은 북한이 태평양 주둔 미군의 제1의 주적(주적)임을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이번 방문이 미국무기체제의 우수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은 아닌가?
“한국군 관계자에게 호환성을 강조할 것이다. 그러나 반드시 미국무기를 갖추어야 호환성을 갖는 것은 아니다. 미국은 한국군의 자체무기 개발도 존중한다. 어떤 경우건 호환성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한·미군 사이에는 호환성을 논의하기 위한 협의체가 이미 마련돼 있다.”

―작년의 남북정상 회담으로 한반도에서 긴장이 완화되고 있다고는 보지 않는가?
“군사적 방어체제를 갖추느냐 마느냐는 것은 한국정부가 결정을 내릴 사항이다. 그러나 북한의 군사적 위협이 현존하고 있으므로 잘 훈련된 강한 군사력을 유지하는 것은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에서는 최근 북한이 과연 주적이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태평양주둔 미군의 주적은 어느 나라인가?
“태평양주둔 미군의 주적 1위는 북한이다. 그러나 직접 대립이 빚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한·미 군사동맹이 굳건하기 때문이다.”

―최근 부시 행정부는 북한의 재래식 무기 배치에 대해 거론하고 있는데….
“북한의 재래식 무기는 좁은 지역에 집중적으로 배치돼 있다. 일시에 이루어지건 나누어서 이루어지건 북한 재래식 무기의 전진배치는 완화돼야 한다.”

―최근 북한이 오키나와와 괌의 미군기지를 직접공격할 가능성을 제기했는데 이를 심각히 받아들이는가?
“실제로 북한은 이들 기지를 공격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우리는 판단하고 있다. 우리는 (이들 기지에 대한 공격가능성을)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그러나 우리는 이에 대응할 충분한 억지력을 갖추고 있다.”
/ 박승준기자 sjpar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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