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니스 블레어(Dennis Blair) 미 태평양함대사령관(해군 대장)은 최근 북한이 유사시 태평양상의 오키나와와 괌을 비롯한 한반도 주변의 미군기지들을 직접 공격할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 “북한이 이들 미군기지들을 공격할 충분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나 이를 저지할 충분한 억지력을 갖추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중국 방문을 마치고 이날 이틀 간의 한국방문을 위해 서울에 도착한 블레어 사령관은 이날 회견을 통해 “북한은 물리적으로 일본열도 전체를 공격할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오키나와와 괌 미군기지의 경우 재래식 특수전으로도 공격할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미 태평양함대는 이에 대응할 충분한 억지력을 갖추고 있으며, 군사적인 해결보다는 평화적으로 해결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레어 사령관은 이어 태평양 일원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제1의 주적은 북한이라고 강조하고 “그러나 한미 군사동맹이 굳건하고 한미합동군사력이나 한미의 개별적인 군사력으로도 북한의 군사력은 이미 상대가 되지 않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이 국가미사일방어(NMD)체제나 전역미사일방어(TMD)체제를 동맹국 보호를 위한 미사일방어(MD)체제로 개편할 것이라는 언급과 관련, “서울은 실제로 북한의 스커드미사일 위협을 받고 있으며, 이를 방어하는 체제를 갖추는 것이 바로 MD이며 이는 NMD보다 기술적으로 쉬운 개념”이라고 말했다.

/박승준기자 sjpar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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