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9일 탈북자 유태준씨의 납치·공개처형< 본보 17일자 31면, 19일자 31면 >에 대해 “국민이 납치돼 공개처형 당했는데도 정부는 북한측 심기만 신경 쓰고 있다”고 비난하고 “진상 파악과 함께, 사실 은폐와 입 단속을 강요한 책임자를 문책하라”고 요구했다.

권철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탈북동포 이한영씨는 국내에서 암살당했고, 전 국회의원 이영욱씨 아들 재환씨는 유럽에서 강제 납치된 후 결국 북한 수용소에서 사망했다”며 “이번에 탈북자 유씨가 중국에서 북한 요원들에게 납치되어 공개처형 당했는데도 정부가 또 침묵을 유지하는 것은 북한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냐”고 물었다.

권 대변인은 “특히 정부가 유씨의 총살사실을 은폐하고 유씨 어머니에게 입 단속을 강요했다는 보도에는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정부는 사실을 은폐하고 입막음을 지시한 관계자를 즉각 해임하고, 북한측에 이번 사태에 대해 엄중 항의하는 한편 결과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한나라당은 국회에서 이 문제를 정식으로 제기할 예정이다. 국방위 박승국 의원은 “이른 시일 안에 국회 국방위원회를 열어 국방장관 등 관계자를 출석시킨 가운데 이 문제를 추궁할 것”이라며 “국민을 보호하지 못하는 국가는 더 이상 존재 이유가 없는 만큼 이 문제는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 송동훈기자 dhso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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