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이후 닷새째 미국에 대해 강도높은 비난을 퍼붓고 있는 북한 언론들은 18일 북한 주민들의 미국에 대한 적개심을 고취시키는 내용의 대(對) 미국 비난 보도물을 잇따라 내보내고 있다.

북한 평양방송은 이날 ‘남녘 땅을 피로 물들인 미제의 살인귀적 만행’이라는 제목의 보도물에서 “패망한 일제를 대신해서 남녘 땅을 강점한 미제는 첫날부터 가혹한 군정통치를 실시하면서 수많은 인민들을 야수적으로 학살했다”고 주장했다.

이 방송은 또 '그날에 지펴 올린 반미투쟁의 불길' 제하의 보도물을 통해 "3월18일은 남녘의 애국적인 청년들이 19년 전에 부산 미국문화원에 불을 질러 반미투쟁사에 자랑 찬 한 페이지를 기록한 뜻깊은 날"이라면서 “남조선 청년학생들이 미국문화원을 공격하여 불을 지른 것은 외세의존의 망국적 풍조를 배척하고 강점자들을 반대해서 끝까지 싸우려는 그들의 확고한 의지를 과시한 정당한 투쟁”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조선중앙TV는 오후 8시 정규 뉴스시간에 “조선전쟁의 도발자이며 우리 인민들을 무참히 학살한 살인귀 미제에 대한 증오와 규탄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가고있는 가운데 미제 살인귀들의 천인공노할 만행을 만천하에 고발하고 있는 (황해남도신천군) 신천박물관을 각 계층 근로자들과 인민군 군인들이 계속 찾아 오고있다”는보도물을 방송했다.

중앙TV는 이어 “자라나는 새 세대들 속에서 ‘(반미)계급교양’을 강화할 데 대한당의 방침을 높이 받들고 평양 민흥고등중학교에서 계급교양을 실속있게 진행하고있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미제의 야수적 만행’을 고발하고 있는 신천박물관을 찾은 수많은 외국 손님들이 미국을 비난한 발언을 소개한 보도물을 내보냈으며, 외신을 인용해 ”세계 정계ㆍ사회계에서 우리나라(북)에 대한 적대시 정책을 노골화하고 있는 미제를 준열히 규탄했다“는 소식을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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