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민주혁명당(민혁당) 중앙위원으로 함께 활동하다 반성문을 쓰고 풀려난 ‘강철서신’의 저자 김영환(김영환)씨와 반성문을 끝내 거부해 구속기소된 하영옥(하영옥)씨가 법정에서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7일 오전10시 서울지법 형사23부(재판장 김대휘·김대휘) 심리로 열린 하 피고인에 대한 국가보안법 위반사건 5차공판에서 김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하씨는 서울법대 82학번 동기생이다.

하씨가 이날 김씨에게 “미 제국주의 타도를 위해 목숨을 바치겠다고 한 것과 지금 벌이고 있는 북한정권 타도 투쟁은 모순되지 않은가”라고 몰아붙였다. 김씨는 이에 대해“민혁당 활동 당시 북한에 대해 파악하고 있던 정보와 인식은 현재 많이 달라졌다”며 “민족민주혁명을 위해 목숨을 걸겠다고 한 것이지 비민주적인 북한정권 수호를 위해 목숨을 걸겠다고 한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김씨는 이어 “비민주적인 북한정권을 몰아내고 민주정부를 세우겠다는 것이 북한을 흡수통일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주장했다.

/정우상기자 imagin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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