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그리던 고국 땅을 밟아보지도 못한 채 수천명이 바다 속에서 한많은 생을 마감해야 했던 ‘우키시마호(부도환) 폭침(폭침)사건’. 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한 남북공동조사단 구성이 추진되고 있다.

‘우키시마호(부도환) 폭침(폭침) 진상 규명회’ 전재진(전재진·43·순천향대 의대 임상병리사) 회장은 이달 초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를 통해 북한‘대외문화연락협회’에 공동조사단 구성을 제안한 결과 최근 긍정적인 회신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

전 회장은 이에 따라 곧 남북 공동조사단을 구성, 우키시마호에 승선했다가 살아난 남북한 생존자를 찾아낸 뒤 일본이나 판문점에서 만날 수 있도록 주선할 계획이다. 또 이들의 증언을 통해 진상을 더 조사한 뒤 일본 정부에 사건 희생자들에 대한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기로 했다.

전 회장은 또 이미 제작해둔 우키시마호 사건 희생자 위령비를 오는 8월 15일쯤 배가 침몰한 지점 바다 밑바닥에 세우고 일본에 있는 희생자들의 유골을 충남 천안 ‘망향의 동산’에 봉환할 예정이다.

전 회장은 “우키시마호 사건은 여러 정황을 종합해볼 때 일본군이 한국인 징용자의 귀국에 불만을 품고 의도적으로 저지른 집단 학살행위가 틀림없다”며 “억울하게 죽은 희생자들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공동조사단 구성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우키시마호 폭침사건은 군함 우키시마호가 일본에 끌려간 한국인 징용자 7500여명을 태우고 한국으로 가던 중 출항 이틀째인 1945년 8월 24일 마이즈루(무학)만에서 갑자기 폭발, 침몰돼 5000여명이 수장(수장)된 대참사이나 확실한 폭발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임도혁기자 dh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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