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7일 미국에 대해 제네바 북ㆍ미 기본합의문 불이행에 따른 피해보상을 요구하면서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대응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 평양방송에 따르면 노동신문은 이날 `우리도 제 갈 길을 갈 것이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북ㆍ미 기본합의문이 채택된 지 7년이 되어 가는데도 경수로 건설이 제대로 진척되지 않고 있다면서 '조ㆍ미 기본합의문을 이행하지 않고 있는 미국은 우리가 입는 손실을 보상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미국이 경수로 제공을 공약한 기간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며 이 문제는 북한과 미국이 '당장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북한과 미국은 제네바 합의를 통해 북한의 핵개발을 동결하는 대가로 1천MWe급 가압경수로 2기를 2003년까지 제공하기로 했다.

이어 신문은 '미국이 조-미 기본합의문 불이행으로 산생(생산)된 피해보상 대책을 끝끝내 취하지 않고 무분별한 대 조선(북한) 적대시 정책에만 매달린다면 우리(북한)도 그에 대응한 입장을 취하지 않을 수 없다'며 '우리는 이행되지도 않는 조ㆍ미 기본합의문에 무한정 구속되어 있을 수 없으며 제 갈 길을 가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노동신문은 이에 앞서 이날 `범죄적 야망을 버려야 한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미국에 대해 북ㆍ미 기본합의문을 성실히 이행할 것을 요구했다.

노동신문은 이 논평에서 '조선반도(한반도) 정세를 격화시키고 우리 공화국을 힘으로 어째 보려는 어리석은 망상을 버리고 조ㆍ미 기본합의문을 성실히 이행하는 데로 나오는 것이 미국에도 이로울 것'이라고 강조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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