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산 전력공급 요청에 정부 난색

“금강산여관이 전력난에 시달리는 북한으로부터전기를 사다가 사용하는 것을 아세요”

남북화해협력의 상징인 금강산 관광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현대아산이 16일 사업확대에 필수적인 전력공급 지원대책을 정부에 요청했다.

하지만 기술적 제약 등으로 정부로서도 뾰족한 방책이 없어 한마디로 속수무책.

현재 현대는 해금강호텔과 온정각 등에 자체발전소를 가동해 전력을 공급하고있으나 북한으로부터 임차한 금강산여관은 북측에서 전력을 구입해 사용하는 것으로알려졌다.

사실 지난 7일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은 “금강산 특구 내의 전기는 우리가 직접만든 발전소에서 공급하지만 서울 전기값보다 8∼9배는 비싸다”며 “우리 국민이 관광하는데 필요한 전기지만 정부는 지금까지 이를 외면해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한 정부측 입장은 이렇다.

현대측의 어려운 사정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현재로선 남쪽에서 북측의 금강산지구로 전기를 공급해 줄 기술적인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개성공단 시범단지의 경우 우선 전신주를 이용한 배전방식으로 전력을 공급할계획인데 반해 금강산 지역은 남쪽으로부터 거리가 멀어 배전방식으로는 전력손실이너무 많아 전력공급 자체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물론 송전방식을 채택하면 이론상으로는 전력공급이 가능하다. 하지만 송전탑을세우려면 부지구입 등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가고 특히 비무장지대(DMZ) 내 송전탑 건립을 위한 지뢰제거 또한 쉽지 않은 문제.

게다가 남측의 고성 지역 또한 전력이 늘 부족한 상황이어서 북측의 금강산 지역으로 전력을 공급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정부 당국자는 “현재로서는 현대아산이 자력으로 전력을 확보하는 방법 말고는달리 뾰족한 수가 없다”며 “현대측이 금강산지역 종합개발계획에 전력공급방안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