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도천 대한탁구협회 남북단일팀 준비 소위원회 위원장이 바빠졌다.

4월 23일 오사카에서 개막하는 세계탁구선수권을 앞두고 단일팀 구성을 위해 준비해야 할 실무 사항이 산더미처럼 쌓여있기 때문이다.

박 위원장은 15일 오사카 조직위측과 실무 사항을 협의하기 위해 비행기에 올랐다.

―무슨 일로 오사카에 가나?

“북한뿐 아니라 일본 조직위와 협의해야 할 사항도 산적해 있다. 단일팀 선수단 규모도 통보해야 하고 응원단 단체 입장권 문제도 협의해야 한다.

남·북한 선수단 숙소도 한곳으로 정해야 한다. 특히 안전 확보 문제도 중요하다. 훈련장도 미리 돌아볼 생각이다.”

―대회 조직위측이 단일팀 구성에 호의적이라고 들었다.

“단일팀이 올 경우 오사카 시장이 특별 환영 만찬을 열겠다고 제의해 왔을 정도다. 조직위 측도 단일팀이 출전할 경우 대회의 격이 달라진다며 쌍수를 들어 환영하고 있다.

단일팀 구성에 필요한 우리 측의 요구에 최대한 협조할 것으로 안다.”

―91년 지바 당시 선수단 공보담당으로 일했는데.

“91년 우리는 통일 신혼여행을 다녀왔다. 이후 10년간 탁구 이산가족으로 살아왔고 지금 다시 합방을 하게 됐다.

정말 감회가 새롭다. 최선을 다해서 선수단을 보필할 생각이다.”

―단일팀 구성의 원칙이 있다면?

“우선 모든 것을 지바 대회를 기준으로 준비하겠다. 탁구인 전체 정서도 고려해야 한다. 북측도 그때와는 달라졌기 때문에 스폰서 문제, 장비 구입 문제 등에선 긴밀한 협의가 필요할 것 같다.”

―어려움도 많을 것 같다.

“시일이 너무 촉박하다. 별도 실무위원회를 생략하고 전화 통지문으로 남·북 간 합의를 이끌어내야 할지도 모른다. 시간이 지연되면 합동 훈련 시간이 짧아진다.

이미 큰 틀은 잡혀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으리라고 생각한다.”
/김동석기자 ds-kim@chosun.com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