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탁구선수 김현희

탁구의 남북단일팀이 구성됨에 따라 이제 관심은 한달남짓 앞으로 다가온 제41회 세계선수권대회(4월26일-5월5일ㆍ일본 오사카)에서 이들이 어떤 성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인가로 옮겨지게 됐다.

세계최강 중국의 벽을 허물고 10년전 지바의 영광을 재현하는 것이 지상의 목표이기는 하지만 엄밀히 말해 다소 힘에 부치는 것이 사실.


▶남한 탁구선수 유지혜

그러나 이는 객관적인 전략상의 분석일뿐 선수들의 정신력과 경기장소인 오사카의 분위기 등에 따라서는 세계제패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게 탁구인들의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 91년 제41회 지바대회 당시 여자팀이 중국을 꺾고 세계정상에 오를때도 객관적으로는 중국을 이기기가 어려우리라는게 지배적인 견해였다.

현재도 중국에는 여자 세계랭킹 1위인 왕난(王楠)과 2위 리주(李菊) 등이 버티고 있어 세계최강의 전력을 갖추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여기에 맞설 남북단일팀은 한국에서 세계랭킹 8위 유지혜(삼성생명)를 간판스타로 이은실(삼성생명), 김무교(대한항공), 그리고 북한에서는 세계랭킹 20위의 김현희와 김향미, 위복순 등이 출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명도나 세계랭킹에서는 중국에 뒤져 있지만 극복할 수 없는 전력의 차이는 아니라는게 일반적인 예상이다.

특히 유지혜는 지금까지의 각종 국제대회에서 이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쳐 언제든지 중국세를 꺾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또 북한의 간판스타인 김현희는 수시로 중국으로 전지훈련을 가 합동훈련을 해온 탓에 중국선수들의 장단점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어 단일팀으로서는 보배나 다름없는 존재.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은 한팀에서 3명의 선수가 출전해 단식 5게임으로 승부를 가린다.

따라서 코칭스태프의 치밀한 오더구성과 선수들의 사기, 그리고 조총련계 동포들이 많은 오사카의 분위기 등의 요건이 맞아떨어질 경우 '시너지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어 세계정상탈환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조선 김석현기자 a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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