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노태우) 정권 당시인 1990년 9월 하순부터 10월초까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평양을 극비 방문하여 김일성 김정일 부자(부자)와 회담했고 특히 김정일과 공식 회담한 유일한 인물인 서동권(서동권) 전 안기부장은 18일 발매된 월간조선(5월호)과의 최초 인터뷰에서 비화(비화)를 공개했다.

서 전 부장은 “북한은 지금까지 남북 정상회담의 전제조건으로 ‘남측이 고려연방제를 긍정적으로 수용한다’는 내용을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넣을 것을 일관되게 요구했다”면서 “이번 합의된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대중 대통령이 연방제에 동의하면 분단고착화, 통일의 호기(호기)를 포기하는 의미로 해석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서 전 부장은 90년 10월1일 주석궁에서 김일성 김정일 부자와 회담했다. 회담 준비과정에서 우리측은 북측이 정상회담 의제로 연방제 통일안 수용 문제를 들고나올 것을 예상은 했지만 실제 회담에서는 그 요구가 너무 강했으며, 우리측에서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과 고려연방제를 절충하는 방식을 역으로 제안했지만 김일성이 거부했다고 한다.

서 전 부장은 “과거에는 연방제를 적화통일을 위한 방편으로 고집한 데 비해 당시 회담에서 김일성이 연방제를 주장한 것은 흡수통일을 방지하기 위한 주장으로 해석됐다”고 말했다.

/김용삼기자 ysk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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