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이 다음달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개최되는 제46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4월23일-5월5일)에 단일팀을 출전시키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2002 한.일 월드컵축구대회 남북 분산개최와 조속한 경평(京平)축구대회 부활은 별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

지난 10일부터 4박5일간의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하고 14일 저녁 귀국한 김한길 문화관광부 장관은 김포공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남북한이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단일팀을 출전시키기로 합의했다'면서 '내일중 남북한 탁구협회가 국제탁구연맹에 단일팀 참가를 신청키로 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또 선수단의 규모는 남과 북이 각각 25명씩, 모두 50명으로 하고 선수단의 호칭과 단기, 응원가 등은 지난 91년 지바(千葉)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일팀 참가시의 합의내용을 선례로 삼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제대회에 남북 단일팀 참가가 실현되기는 지난 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그해 6월 포르투갈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이후 10년만이다.

남북 탁구단일팀은 세계선수권 개막 3주전부터 합동연습에 들어가며 단장 및 총감독 선임 등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팩스밀리 등을 통한 접촉을 통해 협의해나갈 것이라고 김 장관은 덧붙였다.

김 장관은 이어 남북 태권도시범단 교환방문과 내년 부산아시안게임 북한 참가 추진 방안에 대해 '시간을 갖고 논의하기로 합의했으며 북측이 부정적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월드컵 분산개최 등 축구교류와 관련, '북측은 분산개최의 경우 시기적으로 어렵다고 했고 경평축구 부활는 원칙적으로 찬성하되 시기 등 구체적인 문제는 나중에 생각해보자고 했다'고 말해 협의가 무산됐음을 시사했다.

한편 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은 사석에서 김 장관이 올해 IOC 위원장 출마를 고려중인 김운용 대한체육회장에 대한 지지를 요청하자 김 회장에 대해 상당한 호감을 나타냈다고 김 장관은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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