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 헬름스(Jesse Helms) 미 상원 외교위원장은 조지 W 부시(George W Bush)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 북한에 보다 강경한 노선을 취하고, 북한에 경수로를 제공키로 한 미·북간 제네바 합의를 파기할 것을 촉구했다고 미국의 국방 전문 주간지 디펜스뉴스가 12일 보도했다.

헬름스 위원장은 지난 9일 부시 대통령에게 보낸 이 편지에서, 북한의 일관성 없는 국제협정 준수 전례에 비춰보면 미국이 북한에 2기의 경수로와 저(低)농축 우라늄을 제공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강조하고, 경수로 대신 석탄을 이용하는 재래식 화력발전소를 건설해주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디펜스뉴스는 전했다.

헬름스 위원장은 “북한과 관련한 미국의 비확산정책을 실질적으로 변경해야 한다”며 “북한이 지난 94년 미국과 체결한 기본합의에 따른 국제적 의무를 준수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핵시설에 대한 사찰 허용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헬름스 위원장은 또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을 준수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안전조치를 전면적으로 이행할 것을 주장하고, 남·북한간 핵무기의 실험·제조·비축과 배치에 반대키로 한 한반도 비핵화선언도 준수할 것을 요구했다고 이 주간지는 밝혔다.
/워싱턴=주용중 특파원 midwa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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