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북한 내 조사 기록 중 규모가 제일 큰 일본육군 전용 위안소와 성병검진소 건물이 함경북도 청진시 라남구역 풍곡동에서 발견됐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북한이 일본군 전용 위안소 건물을 발견했다고 밝힌 것은 지난 98년 5월 청진시 청암구역 방진동 일본 해군 전용 위안소 건물에 이어 두번째이다.

12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노동신문은 11일 「일제의 라남 제19사단의 종군위안부 범죄를 폭로한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풍곡동 일대에서 10여명의 목격자와 증언자들을 대상으로 이 부대의 위안부 범죄를 규명하기 위한 조사가 진행됐으며 위안소에서 사용됐던 10여점의 유물이 발굴됐다고 밝혔다.

당시 ‘이코마쵸’로 불렸던 풍곡동에는 단층 목조건물로 된 20여채의 위안소와 5개의 식당, 성병검진소가 있었고 이곳에는 300여명의 여성들이 수용돼 있었다면서위안소 건물이 4채 밖에 없지만 건물 흔적은 그대로 남아있고 성병을 검진하던 병원은 옛 모습 그대로 보존돼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라남지역뿐만 아니라 제19사단 예하 부대가 주둔했던 회령(함북), 혜산(량강),함흥(함남) 등 기타 지역에도 위안소가 있었다면서 회령에는 제7489부대(기병대) 전용인 ‘이치후지 위안소’(장교용)와 ‘다이기치 위안소’(병사, 하사관용)가 있었다고신문은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이 곳에 수용된 ‘종군위안부’ 여성들은 22세 미만의 처녀들로,경찰과 헌병들에 의해 취직알선, 여자근로정신대 등으로 강제 연행돼 수용됐다는 것이다.

노동신문은 당시 풍곡동 일대에 거주했던 김일영(72), 최효순(75), 김옥석(92.여), 박창룡(72), 마을석(85)씨 등의 증언을 통해 위안부 관련 자료를 조사했다고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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