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통일외교통상위 소속 장성민(張誠珉.민주)의원은 12일 미 외교안보팀 내 대북 강온파의 특성에 대해 참전 경험을 통해 전쟁의참상을 잘 아는 인사들은 대체로 온건한 반면 야전 경험없이 국방부 고위직을 지낸 인사들은 오히려 강경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장 의원은 이날 발표한 정책보도자료에서 "파월 국무장관과 아미티지 국무차관은 베트남 참전용사 출신으로, 파월 장관은 베트남의 참상을 겪으며 전쟁에 신중한 입장이 됐고, 아미티지 부장관과 제임스 켈리 동아태담당 차관보는 둘 다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한 정통군인 출신"이라고 지적하고 "전쟁의 참상을 잘 아는 진짜 군인들이 도리어 온건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파월 장관은 지난 73-74년 동두천에서 중령으로서 주한미2사단에 근무했고,‘아미티지 보고서’를 낸 한반도 전문가인 아미티지 차관은 베트남어에 능통할 뿐 아니라 8명의 자녀중 6명을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입양해 키우고 있으며, 켈리 차관보 역시 동아태담당부차관보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을 역임하는 등 세사람 모두 '한국과 인연이 깊은 지한파'라고 지적했다.

이에 비해 대북 강경파인 체니 부통령은 전 부시 행정부 당시 국방장관으로서 걸프전을 수행했으나 야전 경험은 없으며, 럼스펠드 국방장관도 70년대에 이미 국방장관을 지내는 등 국방부 요직을 역임했으나 참전 경험이 없고, 월포위츠 국방부 부장관 역시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을 지냈으나 참전경험은 없다고 장 의원은 설명했다.

장 의원은 특히 한.미간 대북 시각차에 대해 “일부에선 이를 두고 한.미정상회담이 실패했다고 평가하고 있으나, 한국은 일관된 정책기조를 갖고 회담에 임한 반면, 부시행정부는 아직 입장이 정리되지 않은 가운데 회담에 임해 다소간 혼선을 빚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한국보다는 '미국측의 문제'임을 강조했다.

또 “대북인식의 차이가 아직 정책의 차이는 아니다”며 부시행정부내 온건파에게힘을 실어줄 수 있는 전방위 대미외교 강화를 정부측에 촉구했다.

장 의원은 특히 "부시 행정부의 최종 대북정책은 제2차 남북정상회담의 성과에따라 좌우될 것인 만큼 김정일(金正日) 위원장의 답방시 가시적 성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북한의 적극적인 변화를 강력히 권고할 필요가 있다”고 정부측에 주문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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