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가 14일(현지시각) 사상 최대의 낙폭을 기록하며 동반 폭락함으로써 국내 증시에 미칠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대유리젠트증권 김경신 이사는 “뉴욕증시 폭락이란 초대형 악재(악재)를 상쇄할 만한 호재(호재)를 발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국내 증시가 홀로서기에 성공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상장기업의 실적 호전, 남북정상회담에 따른 북한 특수(특수) 등 호재가 있으나 지금 같은 약세장에선 ‘반짝 효과’에 그칠 뿐이란 지적이다.

국내 증시는 지난달 중순부터 제기된 ‘기술주 거품론’의 영향으로 미국 증시가 기술주 중심의 조정 양상을 연출하자 동반 폭락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수급(수급)문제도 계속되고 있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기업들의 유무상증자에 따른 추가 상장 물량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거래소시장 역시 지난해 40조원에 달하는 유상증자를 실시, 주식 물량을 대량으로 풀어놨으나 이를 받쳐줄 매수세는 극히 빈약한 상태다.

또 국내 증시에서도 미국 증시 못지않은 거품이 형성됐다는 목소리가 강하기 때문에 투자 분위기가 쉽게 좋아질 것으론 보이지 않는다.

외국인들의 국내 증시 투자 동향도 매우 우려되는 부분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미국 증시가 완연한 하락장(bear market)으로 접어들자 국내 증시에서도 순매수 규모를 줄이기 시작, 지난 12·14일에는 큰 폭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하지만 최근 거래소시장과 코스닥지수 모두 수차례 급락하면서 일정한 바닥권을 형성했기 때문에 추가 폭락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선우정기자 jsunwoo@chosun.com

종합주가지수 추이와 코스닥지수 추이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