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오는 13일부터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제5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 이산가족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북측에 대규모 이산가족 교류 확대방안을 제의, 논의할 예정이다.

정부 당국자는 11일 '이번 회담에서 이산가족 생사.주소확인과 서신교환을 10만명 정도로 확대하는 방안을 북측에 전달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이산가족을 위한 면회소도 경의선 연결지점에 항구적으로 설치하는 것을 전제로 금강산과 판문점에 임시면회소, 서울-평양간 영상 상봉 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경제협력 부문에서는 선사간 갈등으로 불거진 남북간 해운물류 해결을 위해 해운합의서 체결을 제의하고 이중과세방지합의서 등 4대 경협합의서의 발효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난해 분단 사상 남북 정상이 처음으로 만나 발표한 6.15 공동선언 등을 기념하기위해 민간차원의 6.15∼8.15 공동행사 계획도 사회.문화.체육행사를 중심으로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특히 올들어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장관급 회담에서 남북한간 육로를 통한 연계관광도 북측에 제의할 계획이지만 이 과정에 북측이 금강산 관광 사업과 관련된 문제를 제기할 경우 이를 신중하게 거론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어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답방문제는 전체회의가 아닌 수석.실무대표 단독접촉 등을 통해 북측의 의사를 탐색하는 수준에서 논의할 방침'이라며 '한.미정상회담 결과를 이 정도 수준의 대화채널에서 북측에 설명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금진 단장을 비롯한 대표단 5명, 지원인원 등 20명으로 구성된 북측 대표단은 이르면 13일 오후 3시께 서울 김포공항에 도착, 간단한 입국 수속절차를 마친다음 숙소 겸 회담장인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 여장을 풀게된다.

북측대표단은 이어 남측 대표단과 회담 일정 등을 협의할 예정이며 이틀째인 14일 오전 첫 전체회의를 시작으로 본격 회담에 들어간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