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김왕근기자】 한·중·일에 북한과 대만까지를 포함한 5개국이 참가하는 동아시아 여자농구리그 창설이 추진되고 있다.

리 유안웨이(이원위·50) 중국농구협회 부회장은 한국 여자프로농구에서 뛸 임대선수 드래프트를 위해 상하이를 방문한 한국농구연맹 관계자와 기자들에게 동아시아 여자농구리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리 부회장은 16일 “5개국 간 농구교류의 폭을 넓혀야 아시아 농구가 다시 세계 수준으로 올라갈 수 있다”며 “한·중·일간에 그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어 리그 결성은 시간문제”라고 전망했다.

조승연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전무도 “6월 9일 여자농구 시작에 앞서 해당국 관계자들을 한국에 초청, 여름리그를 참관케 하면서 리그 창설문제를 구체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리 부회장은 중국 농구 전반을 관할하는 국가체육총국 농구부 부주임이며 현재 북경 체육대학 부교장으로 재직 중. 그는 “98년 세계 여자선수권대회에서 일본 9위, 중국 12위, 한국은 13위로 떨어짐으로써 시드니올림픽 티켓을 한 장밖에 배정받지 못했다”며 “한때 세계 2위권이던 한·중·일 3국이 더 이상 후퇴하지 않도록 교류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시아농구는 96 애틀랜타올림픽에 한·중·일 3국의 여자팀이 참가했지만, 올 시드니 올림픽에는 중국(남자)과 한국(여자)만 참가한다.

리 부회장은 “현재 중국 여자농구가 세대교체중이어서 한국보다 열세이지만, 2002년 중국 난징에서 개최될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 때까지 아시아 정상 수준을 회복하고, 2004년 올림픽에서는 세계 정상권에 근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wkk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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