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강릉·삼척 등 강원 영동지역에 대형 산불이 잦은 이유는 뭘까?

2개월 이상의 건조주의보로 바짝 마른 숲, 봄철에 태백산맥을 넘어 동해안으로 부는 양간지풍(양간지풍:양양과 간성 일대에 부는 바람)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습도가 15%까지 내려가는 푄현상 때문에 쉽게 불이 나고 한번 불이 붙으면 걷잡을 수 없이 번져가게 된다. 바람이 세 불씨가 도깨비불처럼 500여m씩 날아다니고 있다.

초속 24~25m의 바람을 탄 불은 호수 넓이 200m가 넘는 고성군 송지호를 건너 뛰어가기도 했다. 매년 4월 초면 대형 산불이 되풀이되는데도 감시나 발화물질 적발체계는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사유림과 국유림이 뒤범벅돼 책임한계가 뚜렷하지 않다.

산불 피해가 워낙 크고, 최근 산불이 주택가 주변으로 바짝 다가오자 사회혼란을 목적으로 한 불순분자나 북한 공작원의 의도적 방화가 아닌가 하는 얘기가 돌아 화재지역의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강릉=김창우기자 cwkim@chosun.com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