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아태평화위원회는 최근 현대아산㈜에 금강산관광사업지역인 고성읍(온정리 포함) 일대의 완전자율통행을 보장하고, 이를 위해 고성읍 주민들을 다른 지역으로 소개(疏開)하겠다고 공식 통보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북측은 또 고성항(장전항) 내 고성해수욕장(가칭)도 완전 개방하기로 약속했다. 북측이 해수욕장 개방과 함께 고성읍 주민들의 다른 지역 이전방침을 밝힌 것은 98년 11월 금강산관광사업 착수 이후 2년4개월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현대아산㈜ 고위관계자는 8일 “최근 북측이 관광사업 활성화를 위해 고성읍 일대의 관광객 완전자율통행을 보장할 것이며, 현지에 거주하는 주민들도 빠른 시일 안에 다른 곳으로 이주시키겠다고 현대아산㈜에 공식 통보를 해 왔다”고 말했다.

현대측은 고성읍내 북한주민들의 이주가 끝나는대로 이르면 5~6월부터는 관광객 완전자율통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는 지난 해 11월 8일 온정리 일대의 일부 자율통행허가를 받았지만, 여전히 통행제한이 심해 관광사업활성화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시정을 요구해왔다.

이 관계자는 “북측이 현대측의 자금난을 잘 알고 있으며 갖가지 지원방안 중 일단 관광사업 활성화를 위해 고성읍 일대의 자유통행을 현대에 허용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북 아태측은 그러나 월 1200만 달러의 관광사업대가를 줄이는 부분은 계속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이광회기자 santaf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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