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을 요구한 백악관의 고위관리는 7일 김대중 대통령과 조지 W 부시(George W Bush) 대통령의 정상회담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다음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이다.

―한국이 미국의 국가미사일방어(NMD) 구상을 반대했는가?

“김 대통령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외교통상부 성명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으며 부시 대통령은 ‘그 점에 대해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이 NMD를 지지했는가?

“그렇지는 않다. 김 대통령은 그러한 요구를 받지 않았다.”

―북한 문제가 집중 논의됐는가?

“회담의 절반 정도가 북한에 관한 이야기였다. 김 대통령은 자신의 견해를 매우 분명하게 이야기했으며 부시 대통령은 매우 흥미있게 들었다.”

―김 대통령이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 재검토를 우려했는가?

“아니다. 미국이 기본합의를 계속 준수하는 한편 정책을 재검토하면서 개선할 길을 찾는 데 대해 논의했다.”

―대북정책에 대해 한·미간에 이견이 있었는가?

“정책상의 차이는 없다. 우리는 한국이 대북정책 추진 과정에서 우리와 협의하기를 원하고 있고 실제로 김 대통령은 ‘단계마다 귀하와 협의할 것’이라고 기꺼이 밝혔다. ”

―남북한 평화선언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 다만 오늘 회담에서는 긴밀한 공조가 절대 필수적이라는 점에 양측이 합의했다는 점을 더 강조해야 할 것같다.”

―부시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다는 뜻은?

“북한은 미국에 도움이 되지 않는 기술을 수출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말을 여러 차례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북한이 말만이 아닌 행동으로 진정한 의도를 보여주기를 희망하고 있다. 미국은 (북한의) 행동을 기다리고 있다.”

―미·북간 제네바 기본합의에 대해서는 어떻게 논의됐나?

“기본합의에 대한 공약을 계속 준수할 생각이다. 논의는 전반적인 수준이며 구체적으로 다뤄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앞으로 체결하거나 이미 체결된 합의에 대한 우리의 검증 능력을 우려하고 있다.”

―파월 장관의 어제 발언에 비해 오늘은 많이 달라졌는데….

“별 차이가 없다고 본다. 파월 장관은 (북한과의) 합의에서 계속 이어받을 만한 요소들이 있다고 말했고, 부시 대통령의 말은 무엇이든 검증이 가능해야 한다는 것으로 상호 보완적이다.”

―부시 대통령은 대북 미사일 협상을 늦추고 재래식 군사력 감축에 초점을 맞출 계획인가?

“부시 대통령은 재래식 군사력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두 지도자는 그러한 회담을 늦추는 데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다.”

( 워싱턴=주용중특파원 midway@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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