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들은 한·미 정상회담을 「총론만 합의, 대북정책에는 이견」이라고 집약했다.
주요 5개 종합지는 8일자 석간에서 일제히 한·미 정상회담을 1면 머릿기사로 게재했다. 제목도 서로 맞춘 것처럼 비슷했다.

마이니치는 「미, 대(대) 북한 정책 재검토. 대화재개 급하지 않다」는 제목으로 『한미안보 체제와 대북 포용정책에 대한 인식은 같이 했지만, 미국이 북한에 대한 강한 경계심을 보이는 등 북한을 둘러싼 온도차를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아사히 역시 「미, 북한과 대화 재개에 신중」이라는 1면 머릿기사에서 『햇볕정책에 대한 지지는 표명했지만 미북 대화의 계속을 요구한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에 대해 부시 대통령이나 파월 국무장관은 북한에 대한 의심을 노골적으로 나타내는 등 클린턴 전 정권과의 분명한 차이를 보여 한미간 인식차가 부각됐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도 「미 대통령, 김 위원장에 대한 불신 명언(명언). 햇볕정책은 지지」라는 기사를 통해 『미국 대통령은 포용정책의 원칙에는 찬성이라는 입장을 보인 한편, 북한에 대한 불신감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일본 외교 소식통들은 한·미간 온도차에 우려하고 있으며 이는 바람직하지 못한 일로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신문도 「미, 북한과의 대화에 신중. 햇볕정책은 지지」라는 제목 아래 『포용정책이라는 총론적 합의에 머무르고, 대 북한 정책에 대해서는 양국간 골이 넓어졌다』고 평가했다. 산케이 역시 「미국이 북한에 의심을 표시했다」는데 초점을 맞췄으며, 경제 전문지인 니혼게이자이신문까지도 해설기사를 통해 『「포용정책 지지」를 표명해 양국간 협력을 의식적으로 강조해 보였다』며 『속으로는 온도차가 명확해진 동상이몽의 연대가 부각됐다』고 평가했다.

(동경=권대열특파원 dykw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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