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오찬을 겸해 이뤄진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 북한의 동향과 대북정책 등을 폭넓게 논의, 이같이 합의하고 공동발표문과 기자회견을 통해 이를 발표했다.
두 정상은 공동발표문에서 '두 정상은 남북한간 화해협력이 한반도의 평화와 동북아의 지속적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면서 '부시 대통령은 한국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에 대한 지지와 함께 남북문제 해결에 있어서 김 대통령의 주도적인 역할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공동발표문은 특히 '제2차 남북정상회담이 남북관계 및 동북아시아의 안보에 긍정적으로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고 밝혀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서울답방도 긍정 평가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북한과 김정일위원장에 대한 `회의'를 갖고 있다고 부정적 시각을 표출하며 북한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강조, 향후 한.미 양국이 대북정책의 각론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적지않은 진통이 따를 것임을 시사했다.
두 정상은 또 '1994년 미.북 제네바 합의의 성공적 이행을 위해 필요한 제반조치를 취하는데 북한이 동참할 것'을 촉구하고 미사일 방어를 포함한 `새로운 접근'에 관해 동맹국과 이해당사자들의 협의가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회견에서 김 대통령은 '부시 미국 대통령과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확보하고 냉전을 종식시키기 위해 한미 양국이 동맹관계를 더욱 튼튼히 함과 동시에 대북정책에 있어 긴밀한 공조체제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이 가급적 가까운 시일내에 한국을 방문해 양국간 긴밀한 협력관계를 가일층 강화하는 계기를 갖기를 바란다'면서 '부시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얘기해 주었고 매우 중요한 충고의 말이었다'고 덧붙였다.
부시 대통령은 대북 햇볕정책에 대해 '햇볕정책은 평화를 위한 정책이고 양측간의 대화를 지속시켜 주고 있어 지지한다'면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나는 북한의 지도자에 대해 약간의 회의심을 갖고 있음을 표현했다'면서 '우리가 어떤 합의를 해도 한반도 평화보장을 위한 검증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논의했고 우려를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북한은 각종 무기를 수출하고 있고 앞으로 수출 안한다고 해도 이런 것에 대한 검증장치 마련이 필요하다. 대량 살상무기 수출에 대해서도 이런 원칙이 적용되어야 한다'면서 '김 대통령의 노력을 보강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해 대북정책 `보강'을 위한 한미간 추가협의가 주목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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