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탕자쉬앤(唐家璇) 외교부장은 6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올해 서울 답방은 다만 시간문제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탕 외교부장은 6일 베이징(北京)의 인민대회당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이같이 밝혀 김 위원장이 올해 반드시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한반도 주변 강대국들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힘을 기울일 것이고, 한반도의 발전과 반대되는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을 것이며, 김 위원장도 김대중대통령의 평양방문시 열렬한 환영과 접대를 했기때문에 금년 답방은 시간문제라고말했다.

탕 부장은 미국이 강경하게 나와 북한이 미사일 재발사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는등 미북관계가 긴장돼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긴장된 관계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교과서 문제에 대해 “일본은 중.일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교과서 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하라”고 촉구하고 “일본정부가 이 문제와 관련하여 마땅한 책임과 의무를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탕 부장은 또 "교과서 문제의 본질은 일본이 과거 역사를 정확히 취급할 수 있느냐, 또 인근 아시아 국가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실질적인 조치들을 취할 수 있느냐와 관련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장쩌민(江澤民)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올해 중반 러시아를 방문해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중-러 우호협력협정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탕 부장은 미국이나 서방세계를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으나 이 협정이 제 3국이나 제 3의 당사자를 겨냥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인테르팍스통신은 지난해말 중국과 러시아가 관계를 강화를 위해 정치협정을 서명할 지도 모른다고 보도했다. 두나라는 1950년대에 광범위한 정치 협정에서명했으나 1979년 이 협정이 만기가 된 후 중국측이 연장하기를 거부했다.

탕 외교부장은 미국은 대만에 패트리어트 미사일이나 이지스 미사일 구축함 등첨단무기들을 팔지 말라고 경고하고 이같은 무기 판매는 '심각한 위기'를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측이 대만 문제와 관련한 약속들을 어겨가며 대만에 이지스 미사일 구축함이나 패트리어트 미사일 등을 포함한 첨단무기들을 팔려고 고집하면 이는 대만 당국에 매우 그릇된 신호를 보내고 극소수 대만 독립주의자들에게 분리주의 활동에 계속 관여하도록 격려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탕 부장은 "미국측은 관련된 심각한 위기를 인식해야 하고 절벽옆에서 날뛰는 미친 말은 붙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측의 요구에 따라 중국측이 조사를 벌인 결과, 이라크의 방공망 강화에 중국인들이나 중국 기업들이 참여하지 않았음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탕 부장은 또 중국 국방비의 대폭 증액에 대해 국방체제를 현대화하고 군사조직을 개혁하고 군인.군속의 봉급을 인상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중국 국방예산은 미국의 5% 일본의 30%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의 국방비는 무기구매, 정부의 다른 부서들,군사연구기관, 지방예산에 포함된 것 등 비공개된 것까지 합치면 공개된 것보다 최소한 2배에서 6배에까지 이른다고 말하고 있다./베이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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