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여자탁구를 이끌고 있는 김현희가 세계랭킹 20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그는 지난달 열린 영국오픈대회 복식 우승, 단식 준우승을 한데 이어 카타르오픈대회 단식 정상에 올라 무려 44위에서 24계단 뛰어 올랐다.

약관의 나이를 갓 넘긴 21세의 김현희는 지난 96년께부터 국제대회에서 맹활약, 북한 여자탁구의 간판으로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지난 96년 불과 16세의 어린 나이로 출전한 애틀랜타올림픽 탁구 여자단식 경기에서 5위를 차지하면서 국제무대에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후 97년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제44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두정실, 위복순 등과 함께 단체전 준우승을 일궈냈다. 또 지난 98년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서도 북한팀이 세계 최강 중국의 금메달에 이어 은메달을 획득하는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

북한팀이 저조한 성적을 낸 지난해 콸라룸푸르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도 혼자 분전, 탁구팬들의 시선을 끌었다. 벨기에, 프랑스를 이기고 순조롭게 출발한 북한팀은 홍콩팀에 3-1로 패배, 8강 진출에 실패했으며 이때 유일한 1승이 김현희가 올린 것이다.

탁구를 좋아하는 아버지와 탁구선수로 활동한 둘째언니의 영향을 받아 어려서부터 탁구에 흥미를 붙인 그는 재능을 인정받아 평양시체육선수단에 입단했으며 이후 실력이 일취월장, 북한대표 에이스로 자리잡았다.

왼손잡이 펜홀더인 그는 경기에서 스매싱, 드라이브 등 다양한 기술을 구사하는 공격형 선수다.

5일 국제탁구연맹(ITTF)이 발표한 랭킹에는 김현희 외에도 북한 여자 탁구선수 5명이 100위안에 포함됐다. 영국오픈대회에서 김현희와 짝을 이뤄 여자복식에서 우승한 김향미는 98위에서 67위로 무려 31계단이나 뛰어 놀랐고 김윤미도 73위에서 62위로 11계단 올랐다.

그러나 위복순은 66위에서 68위로, 두정실은 75위에서 76위로, 최영란은 96위에서 97위로 각각 내려 앉았다.

김향미도 지난 96∼97년께부터 김현희, 두정실 등과 함께 북한대표로 활발한 활동을 했으나 김현희에 가려 크게 빛을 보지 못하고 있으며 순위가 2계단 내려간 위복순은 함흥 성남인민학교에서 탁구를 시작하다가 내각 인민보안성 산하 압록강체육선수단에 입단하면서 빛을 보기 시작했다.

두정실은 글로벌유스탁구선수권대회 등 주니어대회에서 활약하다가 지난 97년 영국 맨체스터 세계탁구선수권대회부터 시니어대회에 얼굴을 내밀기 시작했다.

영국오픈탁구대회에 북한대표로 출전한 김윤미, 최영란 등에 대해서는 크게 알려진 것이 없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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