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의사로 북한에서 5개월간 구호활동을 하다 작년 12월 추방당한 노르벨트 폴러첸 (Norbert Vollertsen)씨가 북한의 인권 실상을 알리기 위해 미국을 방문했다.

그는 1주일 동안 머물며 워싱턴포스트·USA투데이·타임 등 미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의회와 국무부 관계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그는 3일(미국시각) 워싱턴에 도착한 뒤 기자와 만나,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의 방미를 맞아 한국에 대한 미국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북한에 대한 인도적인 지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크게 들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북한에 대한 경제지원은 군사력을 키우는 데 쓰일 뿐, 주민들을 굶주림으로부터 구해내지 못한다”며 “김 대통령의 포용정책은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한국정부는 내가 이 시점에 방미한 것을 불편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면서 “한국정부는 북한의 인권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지만 미국은 북한의 인권을 거론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서 받은 우호훈장과 운전면허증을 보여주면서, “북한은 외부세계를 모르고, 한국은 북한의 실상을 제대로 모르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활동을 자원하고 있는 동기에 대해, “한국인들이 북한 동포들을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옳은 일은 행동에 옮기라고 배웠다”고 말했다.

/워싱턴=주용중특파원 midwa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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