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룩셈부르크가 5일 공식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이는 북한과 독일이 지난 1일 수교한 데 뒤 이은 것으로 북한은 곧 그리스와도수교할 것으로 알려져 조만간 프랑스를 제외한 유럽연합(EU) 14개 회원국이 북한과정식 외교관계를 수립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브뤼셀주재 한국대사관은 김춘국 북한 외교부 구라파국장이 이날 룩셈부르크를 방문해 양측 수교 합의문에 서명했다고 확인했다.

김 국장은 오는 7-8 일 그리스를 방문해 수교협상을 벌일 예정이며 그리스가 이미 북한과의 수교에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한 만큼 양측이 이번에 수교합의문에 서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됐다.

북한이 그리스와 수교하게 되면 15개 EU 회원국 중 북한과 수교하지 않은 나라는 프랑스와 아일랜드 2개국으로 축소된다.

그러나 아일랜드 역시 북한과의 수교 의사를 밝힌 바 있어 북한은 조만간 프랑스를 제외한 모든 EU 회원국과 정식외교관계를 수립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인권, 대량파괴무기 문제 등을 이유로 북한과의 수교를 꺼리고 있는 EU와 북한의 공식 외교관계 수립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

룩셈부르크는 다른 EU 회원국들과 마찬가지로 북한에 수교조건으로 1) 인권개선 2) 대량살상무기 개발 및 수출 중단 3) 한반도 평화 노력 등을 제시했으며 원조기관, 언론인 등의 북한 내 자유로운 활동 보장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국장은 이에 대해 지난해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정세가 개선되고 있으며 북한이 경제상황 개선을 위해 시장경제 체제 연구를 검토중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룩셈부르크는 당분간 주한 네덜란드대사에게 북한대사를 겸임시키기로 했으며 북한측에서는 주스웨덴 북한 대사가 룩셈부르크 대사를 겸임키로 했다.

룩셈부르크는 추후에 베이징 주재 혹은 도쿄 주재 자국 대사에게 북한대사를 겸임시킬 계획이다.

베네룩스 3국의 일원인 룩셈부르크와 네덜란드는 상호 공관업무 대행 협정을 맺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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