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한반도 평화회담에서 역할증대를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외란 페르손 스웨덴 총리가 한국과 북한을 방문하게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5일 알려졌다.

페르손 총리의 정치 담당 보좌관인 로게르 하엘하그는 북한과 스위스 관리들이 페르손 총리의 북한 방문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한가지 분명한 가능성은 페르손 총리가 김대중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평양과 서울을 방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하엘하그 보좌관은 페르손 총리의 남.북한 방문이 "그것을 통해 진지한 회담을갖고 무엇인가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려는 그들의 뜻에 따른 것으로서, 양측에서 적극적이고 흥미 있는 응답을 얻었으나 최종 답변은 아직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는 7월 1일까지 EU 순번제 의장국을 맡은 스웨덴의 한스 달그렌 외무차관은 페르손 총리 특사 자격으로 지난 2~3일 평양을 방문한 후 서울에도 들러 이정빈 외무장관과 면담했으며, 그의 이번 남북한 방문에는 하엘하그 보좌관도 동행했다.

하엘하그 보좌관은 달그렌 차관이 북한을 방문해 북한측과 페르손 총리의 북한방문 가능성을 논의했으나 최종 결정은 최수헌 북한 외무성 부상이 오는 22일부터 3일 동안 스톡홀름을 방문한 이후 내려 질 것이라고 말했다.

페르손 총리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 방안은 지난해 12월 노르웨이에서 노벨 평화상을 받은 후 스톡홀름을 방문한 김대중 대통령에 의해 제기됐다. 스웨덴은 EU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북한에 대사를 파견한 나라다.

스웨덴 TT통신 보도에 따르면, 달그렌 차관은 한반도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후 "나는 한반도 평화과정의 지속이 필요하다고 믿으며 그렇게 될 것이라는 양측의 강력한 의지를 확인했으나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및 백남순 외무상 등을 만난 달그렌차관은 또 남북한 간의 화해 회담에서 할 수 있는 스웨덴의 역할에 ‘중재’라는 말대신 ‘확고한 정치적 지지’라는 말을 쓰고자 한다고 덧붙였다./스톡홀름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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