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12일 서영훈(서영훈) 대표, 이인제(이인제) 선대위원장 등 ‘투 톱’이 별도의 기자회견을 갖고 마지막 지지를 호소했다. 서 대표는 ‘노년(로년) 실향민층’, 이 위원장은 ‘20대 유권자층’ 등 서로 다른 부동표층을 겨냥했다.

서 대표는 남북정상회담 관련 회견에서 준비된 원고를 읽는 대신 실향민의 소회(소회)를 털어놓으며 “대통령에게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서 대표는 “나 자신 25세에 월남한 이산가족으로, 살아계시면 100세를 넘기셨을 노부모와 누이가 북에 있다”며 “남북정상회담이 결실을 맺어 고향에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총선은 지역일꾼을 뽑는 것인데 한나라당 이회창(이회창) 총재는 시종일관 정권타도를 외치는 등 3년 후 자신의 집권을 위해 선거 분위기를 혼탁하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희망의 약속’이라는 기자회견문을 웅변조로 낭독했다. 이 위원장은 “이번 선거기간 중 민주당은 관권 개입을 철저히 배제하는 등 아무런 여당 프리미엄 없이 선거에 임한 반면, 한나라당은 무책임한 왜곡주장과 악의적인 흑색선전, 그리고 돈선거로 일관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20세기 과거로 돌아갈 것인지, 아니면 21세기 미래로 나갈 것인지를 선택하는 분수령”이라며 “나라의 내일을 짊어질 청년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간절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에 비해 압도적 강세를 보이고 있는 20대 유권자의 투표율 제고가 제1당 목표 달성의 결정적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한길 총선 기획단장은 ‘남북정상회담 합의는 총선용’이라는 한나라당 공세를 차단하는 데 마지막 힘을 쏟았다.

김 단장은 “총선 사흘 전 합의를 제안해 온 것은 북한쪽“이라며 “합의사실 발표를 총선 후로 미뤘어야 한다는 한나라당 주장은 ‘자기 낚시터가 망가진다고 역사의 도도한 물결을 돌려놓으라’고 요구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당 관계자들은 종일 각 여론조사기관에서 입수되는 막판 판세분석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김창균기자 ck-k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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