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워싱턴에서 7일 오전(현지시간) 가질 정상회담과 오찬에서 한·미 간 전통적인 안보동맹 관계의 유지·발전과 우호·협력관계를 비롯, 대북정책을 둘러싼 협력문제를 주로 논의할 것이라고 청와대측이 4일 밝혔다. 한 고위당국자는 “부시 행정부 출범 후 아시아 지역 지도자와는 처음인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특히 두 나라 간 확고한 안보동맹 관계를 재확인하는 데 가장 중점을 두는 자리가 될 것이며, 그 연장선상에서 대북정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당초 이번 방미의 목표를 한·미 간 ‘대북정책의 호흡 일치’에 주로 두려고 했었다. 그러나 최근 한·러 정상회담에서 ‘1972년 미국과 소련 사이에 체결된 탄도탄요격미사일(ABM)조약이 보존되고 강화돼야 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한 뒤, ‘NMD(국가미사일방어)체제에 대한 찬반 여부’가 한·미 간 ‘이상기류’로 부각되자, 김 대통령의 방미 중점이 바뀐 듯하다. 이번 방미를 통해서는 대북정책의 호흡 일치보다 ▲한·미 간의 전통적 우호·협력관계 확인 ▲안보동맹 관계 논의 ▲통상 문제점 해소 등 양국관계의 ‘본원적 문제’ 논의에 더 충실할 것이며, 대북정책은 연장선상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참모들은 말한다./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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