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스웨덴총리 특사 자격으로 지난 2일 방북한 한스 달그랜 외무차관이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백남순(白南淳) 외무상등과 만나 페르손 총리의 방북문제를 협의, 상반기 방북에 원칙적으로 동의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페르손 총리의 최종 방북일정은 현재 유럽을 순방중인 김춘국(金春國) 북한 외무성 구주국장이 조만간 스톡홀름을 방문, 스웨덴 외무성 당국자와의 협의를 통해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외교통상부의 한 관계자는 페르손 총리의 방북추진 배경에 대해 “스웨덴이 올 상반기 유럽연합(EU) 의장국을 맡고 있어 EU-북한 관계개선을 중재하고, 남북관계 진전에도 기여할 의지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페르손 총리의 방북이 계획대로 올 상반기에 이뤄질 경우 페르손 총리는 북한을 방문하는 최초의 서방 최고 지도자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페르손 총리는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노벨평화상 수상을 계기로 스웨덴을 공식 방문했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자신의 방북 추진 계획을 통보한 바 있다.
현재 서방국가로서는 유일하게 서울과 평양에 동시 상주 대사관을 개설하고 판문점에 중립국감독위원회를 설치하고 있는 스웨덴은 올 상반기 서유럽 15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EU의 순번 의장국이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