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란 페르손 스웨덴 총리가 북한의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갖기 위해 올 상반기 내에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4일 알려졌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스웨덴총리 특사 자격으로 지난 2일 방북한 한스 달그랜 외무차관이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백남순(白南淳) 외무상등과 만나 페르손 총리의 방북문제를 협의, 상반기 방북에 원칙적으로 동의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페르손 총리의 최종 방북일정은 현재 유럽을 순방중인 김춘국(金春國) 북한 외무성 구주국장이 조만간 스톡홀름을 방문, 스웨덴 외무성 당국자와의 협의를 통해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외교통상부의 한 관계자는 페르손 총리의 방북추진 배경에 대해 “스웨덴이 올 상반기 유럽연합(EU) 의장국을 맡고 있어 EU-북한 관계개선을 중재하고, 남북관계 진전에도 기여할 의지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페르손 총리의 방북이 계획대로 올 상반기에 이뤄질 경우 페르손 총리는 북한을 방문하는 최초의 서방 최고 지도자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페르손 총리는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노벨평화상 수상을 계기로 스웨덴을 공식 방문했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자신의 방북 추진 계획을 통보한 바 있다.

현재 서방국가로서는 유일하게 서울과 평양에 동시 상주 대사관을 개설하고 판문점에 중립국감독위원회를 설치하고 있는 스웨덴은 올 상반기 서유럽 15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EU의 순번 의장국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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