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의 리처드 바우처(Richard Boucher) 대변인은 28일 한·러 정상의 ABM(Anti Ballastic Missile·탄도탄요격미사일) 제한협정 준수합의가 부시행정부가 추진중인 NMD(National Missile Defence·국가미사일방어망)계획에 대한 반대라는 논란과 관련, “김대중 대통령이 다음주 워싱턴을 방문하면 부시(Bush) 대통령과 NMD를 포함한 안보 현안들을 폭넓게 논의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국 정부가 (한·러 정상 공동성명의 ABM조약 보존 강화라는) 그러한 표현이 어떻게 공동성명에 들어갔고 어디서 연유됐는지 해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 정부는 성명을 통해 국가미사일방어 이슈에 대한 입장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면서 “한국 외교통상부는 한·러 공동성명이 결코 미사일 방어에 대한 반대를 의미하려는 의도가 없었다고 발표했다”고 말했다.

미 백악관과 국무부는 이날 한국 정부에 이에 대한 항의성 질문을 했다고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전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김대중 대통령이 방미하면) 그때 미사일 방어에 대한 진전된 사항을 들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미국의 오랜 맹방으로 지역 및 세계의 (대량살상무기) 확산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는 등 안보 문제에 대해 광범위하게 협의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김 대통령이 워싱턴을 방문했을 때도 그 같은 협의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주용중특파원 midwa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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