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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 기자가 전한 평양 “무표정한 평양사람… 차량 드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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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0.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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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회담 합의 소식이 발표된 10일의 평양 현지 표정을 AP 통신 사쿠라이 조지 기자가 전해왔다. 조지 기자는 일북 국교정상화 협상 취재를 위해 방북했다가 현지에 남아 있었다. 다음은 요약.

단전이 자주 발생한다. 건설공사는 중단된 채 그대로다. 쇼핑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다. 대로에는 차량도 거의 없다. 노동당이 신뢰하는 자만이 살 수 있는 평양에서는 지난 몇 년간 농촌지역에서 수 만 명의 인명을 앗아간 기근의 흔적은 찾기 어렵다. 그러나 ‘전시용 도시’ 평양에서도 심각한 경제난을 느낄 수 있다. 이를 보면 북한 정권이 남한의 정상회담 개최 요구에 응한 이유를 알 수 있다.

지난 주 평양에서는 드문드문 운행되는 버스를 타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어느날 밤, 스카프로 머리를 감싼, 지친 모습의 여성들과 군인, 다 해어진 점퍼를 입은 사람을 가득 실은 채 지나가는 버스도 보았다.

도시 전역에서 거리를 순찰하는 군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푸른색 유니폼을 입은 여성 교통안전원들은 종종 지나가는 차량이 전혀 없는데도 교차로에 그대로 서 있다. 평양은 기이할 정도로 조용하다. 공공장소에서 웃음을 터뜨리는 사람은 드물다. 무표정한 사람들이 군인처럼 질서정연하게 걸어 다닌다.

오직 아이들만이 스스럼이 없다. 밝은 색 옷을 입고 장난을 치며 길거리를 질주하는 아이들을 더러 볼 수 있다. 붉은 색 옷차림의 한 여자아이가 기자들을 태운 버스를 향해 손을 흔들자 어머니가 급히 아이의 손을 쳐 내리기도 했다.

평양에는 94년 사망한 김일성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기념탑들이 산재해 있다. 방부처리된 김일성의 시신이 놓여 있는 묘역을 찾는 사람들은 먼지를 떨어내기 위해 사방에서 더운 공기를 뿜는 ‘에어 샤워’ 시설이 돼 있는 복도를 지나야 한다. /김연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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