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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러 '건설적 보완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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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1.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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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어제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두 나라 간 협력방안에 대해 광범위한 의견교환을 가졌다. 한마디로 이번 회담은 김 대통령 입장에서는 자신의 대북정책에 대해 러시아의 확고한 지지를 확보하는 데 역점을 둔 것이며, 푸틴 대통령으로서는 자신의 새 아시아정책을 구현해 나가는 외교적 포석의 일환으로 한국과의 관계에서 경제적 실익을 모색하는 자리이다.

양측은 「건설적이고 상호보완적인 동반자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임을 공동성명을 통해 밝힘으로써 일단 만족을 표했다. 푸틴 대통령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김 대통령의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한편, 남북관계의 진전과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한 러시아의 건설적 기여와 협력이 계속될 것임을 약속했다. 우리 정부는 러시아의 이러한 「건설적 기여와 협력」 다짐이 이번 정상회담의 가장 큰 성과라는 점을 굳이 부인하려 하지 않고 있다.

우리는 북한의 김정일 위원장이 오는 4월 러시아를 답방할 것이라는 점에서 이번 한·러 정상회담이 김 위원장의 서울답방 성사문제나 북한의 개혁·개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싶다. 이번에 한·러 양측이 심도있게 논의한 남북한 종단철도와 시베리아 횡단철도의 연결사업과 같은 3각 경제협력 방안은 한국으로서는 매우 바람직해 보이는 게 사실이다. 한반도 정세의 새로운 변화 속에서 한·러 두 나라 관계도 안보와 경제라는 두 개의 축을 통해 지난 90년 수교 이래 한 단계 높은 협력관계를 맞고 있다 할 수 있다.

그러나 한반도 평화정착 문제는 한·러만의 「협조」로 구현되는 일이 아니다. 그만큼 김 대통령 정부는 보다 광범위한 국제적 협력기반 구축에 신중하고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따라서 대 러 경협도 「정치적」 입장으로만 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조선일보 2001. 2.28.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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