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송호경 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과 지난 8일 베이징(북경)에서 남북 정상회담 개최 합의서에 서명했던 박지원 문화관광부 장관은 11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그간의 경위에 관해 설명했다. 다음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요지.

―두 번째 만남인 3월 22일부터 문구 수정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3월 8일 첫 번째 만남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는 원칙은 합의되어 있었다는 뜻 아닌가.

“회담 시작 전에 경제 협력 등과 관련한 북한측 요구사항이 미리 있었을 것이라는 선입견을 (여러분이) 너무 많이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이번 협상에 임하는 북측 태도는 과거와는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예전에는 20~30분 동안 체제 자랑과 남한 비방을 했다는데 이번에는 전혀 없었고 (정상회담을) 빨리 하자는 입장을 보였다. 6월 중에 하자고 해서 내가 수첩을 꺼내 대통령의 일정을 생각해 보면서 12일부터 14일까지 하자고 했다. 햇볕정책과 베를린선언을 신뢰하며, 세계와 교류하기 위해서는 먼저 남한과 교류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느껴졌다. ”

―최고위급 회담의 상대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확실한가. 북한 헌법상 대외 문제의 대표는 김영남(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다.

“합의문에 김정일 위원장 이름과 직함을 명기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김 대통령이 북한에 갔을 때 상황에 따라 김영남 상임위원장을 면담할 수도 있을 것이다. ”

/김덕한기자 duck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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