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1차 이산가족 방문단 북측 방문단장 자격으로 남한에 왔던 류미영(柳美英.79)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장과 제3차 이산가족 방북단에 참가한 사돈 손성근(79.서울 송파구 신천동)씨의 만남이 추진됐지만 끝내 이뤄지지 못했다.

대한적십자사는 27일 '방북단 중 손씨가 류 위원장의 사돈인 것으로 파악돼 북한 적십자회측과 두 사람의 상봉을 추진했지만 류 위원장이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한덕수 의장 장례식 참석차 최근 일본에 간 것으로 확인돼 무산됐다'고 밝혔다.

한적 관계자는 '손씨는 이번에 여동생을 만나러 방북했지만 사돈을 만나기 위해 미리 선물도 준비해 왔다'며 '북측도 두 사람의 상봉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한 의장 장례식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적에 따르면 류 위원장의 2남3녀 중 넷째딸인 최경애씨가 손씨의 큰 아들 기현씨의 부인이며 이들 부부는 현재 미국에서 살고 있다.

류 위원장의 큰 아들 최건국(59)씨는 현재 독일에서 무역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경애씨를 제외한 다른 자녀들은 남한에서 살고 있다.

류 위원장은 지난해 남한 방문기간 중 둘째 아들 인국(54)씨와 큰딸 근애(63)씨, 막내딸 순애(49)씨를 만났지만 경애씨는 미국 체류 중이어서 만나지 못했다.

손씨는 26일 여동생 원순(72)씨와 조카를 만난 뒤 사돈과의 상봉을 고대하다 `현재 일본 체류 중이어서 만날 수 없다'는 소식을 듣게 되자 '오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이면 이때 일본에 가셨다니 섭섭하다'며 '다음에라도 기회가 되면 사돈을 만나서 며느리 소식을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류 위원장은 국군 제1군단장을 거쳐 5.16 직후 외무부 장관, 서독주재 대사, 통일원 고문 등을 지낸 남편 최덕신(崔德新.89.11 사망)씨와 함께 미국으로 망명한 뒤 86년 4월 미국에서 함께 월북했다.

류 위원장은 남편이 사망한 다음해인 90년 3월 천도교회 중앙지도위원회 고문으로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했으며 93년부터 남편 후임으로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장을 맡았고 지난해 8.15 제1차 이산가족 북측 방문단 단장 자격으로 남한에 오기도 했다./공동취재단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