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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희씨 어머니, "말 안해도 다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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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1.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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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있으면 장군님이 내 미래, 운명, 그리고 가족들을 모두 책임져 줄 수 있기에 내가 원해서 이곳에 남은 거야. 내가 남에 갔으면 엄마가 내 운명을 책임지지 못했을 거잖아. 난 이 말을 꼭 하고 싶었어.

엄마. '니가 말 안해도 나는 다 안다.'

제3차 이산가족 상봉 이틀째인 27일 평양 고려호텔에서 개별상봉 시간에 딸 성경희씨를 만난 이후덕씨는 '잘 사는 니 모습 봤으니 이제 돌아가면 니 걱정은 안할 거다'라며 딸을 안심시켰다.

성씨는 이어 김일성 주석의 친필사인이 새겨진 명함시계를 보여주면서 '장군님께 의탁하고 이렇게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명함시계는 북에서 최고로 치는 표창이다.

외손자 임성혁씨는 '할머니 한번 업어봅시다'며 할머니를 거뜬히 업어 보이면서 기운을 자랑했다. 이어 '가지 말고 손자랑 같이 살아요'라며 친근함을 드러냈다.

이 할머니는 외손녀 임소영씨에게 '너 줄려고 내가 직접 목도리를 짜왔다'며 손수 뜨개질 한 목도리와 모자를 입혀줬다.

사위 임영일씨는 '혼자 주무시느라 적적하지 않았느냐'며 아침인사를 건넸다.

생일을 며칠 앞둔 이 할머니는 서울에서 준비한 케이크로 조촐한 생일잔치를 열었다. 이 할머니는 '생일까지 미리 당겨서 큰 딸 가족들과 보내고 나니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며 연방 눈가를 훔쳤다.

이에 앞서 장정자 남측 단장이 이 할머니를 방문해 가족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눴다.

장 단장은 '가족들 모습이 너무 보기 좋다'며 '빠른 시일 내에 못 온 이산가족들이 다 만날 수 있도록 힘을 합치자'고 말했다./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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