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박두식기자】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은 10일 CNN 방송과의 긴급 대담에서 남북 정상회담 합의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10일 오전(현지시각) 이정빈 외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정상회담이 성공할 수 있도록 뒷받침 하겠다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정빈장관과 정상회담에 관해 계속 긴밀하게 접촉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남북 정상회담은 어느 정도의 효력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우리는 오랫동안 남북 대화를 권고해왔다. 한반도에 평화와 안정을 가져다 주는 데 필수적인 일이다. 우리는 이를 위해 남북한 관계자, 그리고 일본과 논의해 왔다. ”

―북한이 정상회담 개최를 수용한 이유를 어떻게 분석하는가?

“북한은 폐쇄된 사회라 왜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 자신있게 말할 수 없다.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이 취임초부터 햇볕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한 것이 주효했다고 본다. 우리도 햇볕정책에 공감했고 이를 지지해왔다. ”

―북한이 경제난 극복을 위해 지원을 얻기 위한 책략으로 정상회담에 동의했다고 보는가?

“북한 경제가 어렵고 세계식량계획(WFP)으로부터 식량지원을 받는 것은 사실이지만, 정상회담을 개최한다는 것은 역사상 중요한 첫걸음이며 시도할 가치가 충분히 있다. 북한의 의도는 그 과정을 지켜보면 파악할 수 있다고 본다. ”

―북한이 언젠가는 핵무기·생물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중단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는가?

“북한은 일단 한 가지는 실행했다. 장거리 미사일 발사 잠정 중단 조치가 이뤄졌고 영변 핵프로그램도 합의된 틀 안에서 동결됐으며, 금창리 핵사찰 방문도 오는 5월 이뤄질 것이다. ”

―북한을 불투명한 폐쇄사회라고 했는데 김정일(김정일)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김정일은 북한 주민들과 방송·라디오를 통해서만 접하고 직접 정식연설은 한 적이 없다.

“그는 우리들 대다수에게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나는 그에 대해 김대중 대통령과 실제 정상회담을 할 때 더 많이 알게 될 것으로 본다. 그는 지도자이면서도 신비적이고 그가 이끄는 사회 또한 불투명하다. 그러나 정상회담은 진일보한 것이다. ”

―조만간 미국에서 미·북 당국자 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는가?

“윌리엄 페리 대북 정책 조정관이 지난 해 평양을 방문한 데 이어, 우리 정부는 미국내에서 미·북 고위급 회담을 개최할 계획을 갖고 있다. 북한과의 고위급 회담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 /dspar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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