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의 동평양지구 대동강구역 문수거리에 위치한 친선병원에 입원중인 남측 이산가족 방문단의 손사정(90.경기도 고양)씨가 27일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해 육로로 판문점을 통해 귀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대한적십자사의 한 관계자는 '어제 건강 악화로 입원한 손 씨가 의료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혼수상태에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손씨의 건강상태를 감안할 경우 남측의 평양 방문단과 별개로 판문점을 통한 육로 귀환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종합적인 판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50년만의 상봉으로 인한 정신적 충격과 어제 하루 내내 거의 식사를 하지 못해 일종의 탈진상태에 있다는 것이 의사들의 소견'이라고 덧붙였다.

손씨는 전날 평양 고려호텔에서 북한에 사는 막내 아들 양록(55)씨와 상봉했으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남측 방문단의 이산가족이 건강상태 악화로 북측 병원에 입원한 사례는 지난해 1차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때 급성폐렴, 발목 골절로 두 노인이 잠시 입원 치료를 받았던 것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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