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졌던 가족과 친척을 만나기 위해 평양을 방문한 남측 이산가족 방문단원 가운데 일부는 27일 오전에 평양지하철와 만수대창작사를 방문하며 오후에는 동명왕릉을 참관하고 평양교예단 공연을 관람한다.

남측 방문단이 방문하는 평양지하철, 만수대창작사, 동명왕릉과 함께 평양교예단을 개략적으로 살펴본다.

▲평양지하철 = 북한 유일의 지하철이다. 평양지하철은 `인민경제 7개년 계획기간'(61∼67년)중에 착공됐으며 현재 2개선이 운영되고 있다. 1호선은 지난 73년 9월 당창건사적관 인근의 봉화역에서 국가안전보위부 청사가 있는 붉은별역을 잇는 6개역 12㎞ 구간이 처음 개통돼 운영되다가 87년 4월 봉화-평천-부흥 3개 역이 연장됐다.

2호선은 지난 78년 9월 대성산 중앙동물원이 있는 락원역에서 광복역까지 9개역 34㎞가 개통됐다. 이중 락원역에서 혁신역까지 5개 역은 지난 75년 10월에 완공됐다.

북한의 지하철은 벽화가 유명하며 이로 인해 `지하예술의 전당' `지하평양'으로도 불리고 있다. 지하철 벽화는 거의 김일성 주석의 `혁명활동'을 소재로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봉화역에는 김일성 주석의 당 및 정권 수립 관련 벽화가, 건국역에는 북한건설 관련 벽화가, 건설역에는 전후복구 모습 관련 벽화가, 혁신역에는 경제건설 관련 벽화가, 붉은역에는 국방관련 벽화가 각각 그려져 있다.

▲만수대창작사 = 북한에서 가장 규모가 큰 미술창작단체로 평양시 평천구역 안산거리에 소재하고 있다. 59년 11월 조직된 이 예술단체는 주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를 소재로 한 작품 창작에 주력, `혁명미술 창작의 산실'로 일컬어지고 있다.

이곳은 조선화창작단을 비롯한 10여 개 창작단과 6개 제작단으로 구성돼 있으며 종업원은 10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에서 제작된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94년 7월 김 주석이 사망한 이후 전면 교체된 이른바 `태양상', 즉 김 주석이 86년 서해갑문 준공식 때 환하게 웃는 사진을 소재로 제작된 초상화가 있다. 이 초상화는 김 주석 사후 북한 전역에 배포됐다.

이외에도 금수산기념궁전, 보천보전투승리기념탑, 만수대 대기념비, 천리마동상, 주체사상탑, 대성산 혁명열사릉 등 북한의 대표적인 건축ㆍ조각, `백두산 출정식', `판문점의 절규', `백두산의 해돋이', `혁명의 성산 백두산' 등의 미술작품이 있다.

▲동명왕릉 = 북한이 고구려 시조의 무덤으로 주장하는 것으로 평양시 력포구역 용산리(무진리)에 있다.

93년 5월 완공된 왕릉의 총 부지는 170정보에 이르고 봉분 높이는 11.5m에 이른다. 봉분 밑에는 한변 길이가 34m에 이르는 기단이 있고 왕릉 정면에는 돌상, 돌등, 호랑이조각상, 문관상과 무관상, 말조각상 등이 세워져 있다.

왕릉에는 또 김 주석이 직접 쓴 글씨를 새겼다는 `동명왕릉 개건기념비'가 있으며 주변에는 40여 정보의 수백년된 소나무숲이 있다. 왕릉에서 약 120m 떨어진 지점에는 고구려 시조 동명왕의 명복을 빌던 정릉사가 있다.

왕릉에는 또 지난 74년 발굴된 연꽃벽화가 있으며 이 벽화는 오랜 세월 스며든 물에 의해 많은 부분 씻겨져 없어지고 일부만 남아 있다고 북한은 밝히고 있다.

▲평양교예단 = 세계 수준의 서커스단이다. 평양교예단은 지난달 28일 폐막된 프랑스 마씨시(市) 국제서커스대회에서 최고상인 프랑스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다.

52년 조직돼 약 50년의 역사를 가진 이 교예단은 서커스와 마술을 전문으로 공연하고 있다. `날아다니는 처녀들' `공중철봉비행' 등은 대표적인 공연종목으로 국제무대에서 수차례 입상한 작품이다. 이외에도 동물서커스, 신체를 이용한 서커스, 자전거타기 등도 유명하다.

평양교예단은 99년 말과 지난해 6월 남한을 방문, 공연을 갖기도 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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