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년 만에 헤어진 가족ㆍ친척들을 만나기 위해 서울을 방문한 북측 3차 이산가족 상봉단 단원 중에는 리종림(81) 과학원 수학연구소 연구사, 리상무(68) 자강도 인민위원회 처장 등도 포함돼 있다고 평양방송이 27일 밝혔다.

평양방송에 따르면 서울 출신인 리 연구사는 서울사범대학 수학교수로 있다가 6.25전쟁 중 행방불명됐다. 그가 북한 과학원 수학과학연소에서 일하고 있는 것은 월북 전 경력이 인정된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서 동생 종옥(75.여)씨를 만나 이산의 아픔을 달랜 그는 북한 당국으로부터 `공훈과학자' 칭호와 교수 학직도 받았다.

리 처장은 경북 예천군 출신으로 행방불명되기 전까지 동경자동차회사에서 근무했으며 북한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국가기관에서 일해 왔다. 그는 서울에서 조카며느리 배증기(서울 성북구)씨를 만났다.

또 평양을 방문한 남측 방문단 단원의 가족 중에도 북한에서 자리를 잡고 있는 사람들이 여러 명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주성순(87.강원도 속초시)씨의 아들 덕권(57)씨는 서해항만건설사업소 설계원, 김정례(73.여.서울시 용산구)씨의 남동생 석경(63)씨는 개성시 지방공업관리국 소장, 이희춘(여.79.경기 성남시)의 남동생 홍춘(77)씨는 노동당원으로 행정경제기관에서 간부로 각각 일하고 있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