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주최로 4일 서울 무교동 국가인권위원회 강당에서 열린 ‘개성관광토론회’에서 북한 전문가들은 “현대아산이 추진하고있는 개성관광에 정부가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고려대 북한학과 남성욱 교수는 “개성은 통일과 관광을 접목시킬 수 있는 이상적 지역”이라고 평가한 뒤 “개성관광은 금강산관광처럼 단기적 수익을 기대하기는어려우므로 정부 기관이 사업을 주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남 교수는 “개성은 기본 인프라가 부족해 막대한 초기 건설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평화 통일사업이라는 측면도 있기 때문에 정부 참여가 필수적”이라고덧붙였다.

그는 풍부한 문화자원과 접근 용이성, 저렴한 비용 등을 개성관광의 장점으로꼽은 반면 자금 조달의 불투명성과 북핵문제 등 국제환경을 제약요인으로 지적했다.

박춘규 한국관광공사 남북관광협력단장은 “현대의 역할과 권한 행사는 보장돼야하지만 관광단지의 건설과 해외 고객 유치 등을 위해서는 관광 전문기관이 참여해야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개성은 역사 문화 자원이 잘 보존돼 있지만 화장실과 식당 등 공공시설이 부족해 관광객들이 불편할 수 있으니 치밀하게 시설 확충 계획을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윤 통일연구원 북한경제연구센터 소장도 현대아산과 정부 기관의 역할 분담을 촉구했다.

그는 “현대아산은 관광사업의 실질적 주체로서 대북 협상을 담당하고 한국관광공사가 숙박시설 등 개발과 국내외 관광객 확보를 맡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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