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컴퓨터산업의 메카인 조선컴퓨터센터를 내각 직속의 성(省)급 기관으로 격상시키는 등 그 기능을 대폭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설명: 평양 만경대구역 선내동에 있는 조선컴퓨터센터의 연구사들.

중국 흑룡강성 하얼빈에서 발간되는 흑룡강신문은 최근호(2.10)에서 "96년 조선 정부는 이 센터를 내각의 성급 기관으로 공식 승격시켜 내각이 직접 관리하게 했다"면서 "이런 조치는 이 센터의 통합관리 기능을 강화시켰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북한은 1990년 10월 전국의 여러 연구기관에서 선발한 우수 연구인력과 각종 선진 설비를 갖춘 조선컴퓨터센터를 평양에 설립, 이 센터로 하여금 기술개발·응용과 전국의 컴퓨터보급사업을 전적으로 책임지도록 했다.

센터 설립 후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140여 차례나 지시를 내려 센터가 과학기술사업을 개선·강화하고 인민경제의 생산과 관리를 전산화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도록 조치했다.

흑룡강신문은 컴퓨터 기술발전과 인력양성 등을 위한 북한당국의 노력을 비교적 상세히 소개하면서 "하지만 조선은 아직 컴퓨터 생산능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어 모든 컴퓨터를 외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따라서 컴퓨터를 갖고 있는 개인은 극히 적고 대부분 주민들은 컴퓨터와 네트워크에 대해 아직 잘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북한이 세계 정보조류를 따라잡으려면 아직도 일정한 시일이 걸려야 하고 무수한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광인 기자 kk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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