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규 통일부 장관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올 상반기'에 한국을 방문해주도록 북한에 요청한 사실을 남북관계 주무 부처 장관으로는 처음으로 밝혔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23일 보도했다.

박장관은 아사히 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김위원장의 방한과 관련, "여름이 되면 바빠지고 장마 전이면 날씨도 좋기 때문에 상반기에 방한해 줄 것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측이 김위원장의 방한 시기에 대해 언급한 것은 "한번도 없었다"고 말하고, 두 번째 남북 정상회담에서는 "화해 협력의 증진과 평화 기반의 구축에 관한 문제가 중점적으로 다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북한이 요구하고 있는 전력 지원에 대해서는 북한의 전력실태 조사와 한국여론의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신문은 전했다.

박장관은 남북한이 지난 9월 김위원장 방한에 앞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키로 합의한데 대해서는 "김 상임위원장의 방한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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