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관광 기본개발계획' 수립

한반도 생태계의 보고(寶庫)인 비무장지대(DMZ)를 생태체험 관광지로 조성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서울대 환경생태계획연구실 김귀곤 교수팀과 함께 DMZ의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며 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한 `DMZ 생태체험관광 기본개발계획'을 수립했다고 18일 밝혔다.

DMZ를 생태관광지로 조성함으로써 DMZ 생태계를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증가하는 관광 수요에도 대응하자는 취지다.

DMZ와 민통선 지역에는 멸종위기종인 두루미를 비롯해 산양, 고라니 등 1천600여 종의 동.식물이 생태계를 이루고 있으며 폭포, 저수지 등 자연 자원과 옛 철원 노동당사, 백마고지 등 역사 유적지도 풍부하다.

현재의 DMZ 관광은 땅굴과 전망대 등 안보관광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고 구체적 관광 프로그램도 없는 상태다.

강원도 철원 지역이 주대상인 이 계획에는 7차례 현장 조사를 거쳐 발굴된 ▲자연생태체험(양지리, 토교저수지, 동송저수지 등) ▲전쟁체험(철원 노동당사, 백마고지 등) ▲경관체험(고석정, 직탕폭포 등) ▲역사문화체험(승일교, 지석묘 등)의 4가지 테마관광 코스가 포함돼 있다.

관광공사는 기본 계획을 바탕으로 지방자치단체 협의를 거쳐 숙박, 교통 등 관광 인프라를 포괄하는 종합 계획을 수립하고 환경단체 등이 참여하는 공청회도 준비할 예정이다.

또 세계관광기구(WTO) 등 국제기구나 북한과의 공동 조사도 추진할 방침이며 올해 안에 강원도 고성과 경기도 파주 지역의 DMZ에 대해서도 생태관광지 조성 계획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DMZ는 생태 관광지로서 국내외의 관심이 크다"면서 "일부에서 환경 파괴 우려를 제기하고 있지만 생태계 보존을 최우선으로 두고 개발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