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스포츠 부문의 남북교류에 대해 `남북교류협력기금'을 통한 예산지원을 포함한 다각적인 지원방침을 표명하고 나서 올해부터 양측간 스포츠 교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정부가 스포츠 교류확대를 위한 남북간 약정체결 등 장치마련을 서두를 방침인데다 박명철 북한국가체육위원회 겸 북한올림픽위원회(NOC) 위원장이 최근 김운용 대한체육회장 앞으로 서한을 보내 스포츠 교류확대를 먼저 제의하고 나서 획기적인 진전이 기대된다.

대한체육회도 북한측의 이런 제안을 전면 수용한다는 원칙을 천명해 양측간 체육교류는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진척될 수 있다는게 체육계 안팎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미 작년 9월 시드니 올림픽때 남북 선수단 공동입장으로 예고된 남북 체육교류중 현재 구체화되고 있는 종목은 태권도와 탁구, 축구 등 3개.

그러나 다른 경기종목단체들도 내부적으로 남북 체육교류를 검토하고 있거나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져 조만간 양측간 교류의 폭은 한층 넓어질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가운데 태권도는 3월 중순께 시범단 교류를 위한 남북 실무회담이 열릴 예정이어서 가장 빠른 결실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한껏 부풀리고 있다.

실제로 태권도협회측이 북한이 제시한 실무접촉 장소를 금강산 대신 평양이나 서울로 변경하자는 수정제의만을 했을 뿐 기본원칙에 대해서는 이의를 달지 않은 만큼 이르면 4월이라도 시범단 교류가 성사될 수 있을 것이라고 김운용대한체육회장은 말했다.

이와함께 4월 23일부터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열리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남북 단일팀을 구성하는 방안도 최근의 분위기에 편승, 구체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단일팀 구성안은 대회 엔트리 마감이 종료됐음에도 불구, 4월 2일까지는 가능할 것이라는 세계탁구연맹의 입장통보가 있는 만큼 여전히 의견을 조정할 여지가 많아 성사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축구의 경우 경평축구를 부활하는 방안도 여러 채널을 통해 심도있게 논의되고 있다.

경평축구는 이미 지난 90년 9월과 10월 서울과 평양에서 남북통일축구대회로 개칭돼 열린 적이 있어 대회성사를 위한 준비에는 사실상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축구계는 보고 있다.

문화부 관계자는 '경평축구는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큰 만큼 부활될 경우 스포츠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사건이 될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